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 제14대 이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부산 산꾼으로 유명한 권경업 이사장으로 산악인 출신 정치인이다. 이른바 전문성보다는 정치성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에 주변과 일부 직원들은 “낙하산 인사라 하더라도 전문성이 있으면 차선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전문성과 상관없는 이사장이 임명됐다.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이면, 공단 현안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앙양하고 조직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공단에는 어떤 현안들이 있을까? 권경업 신임 이사장이 이러한 현안들을 과연 정치권,
국민 취미생활 부동의 1위였던 등산인구가 만년 2위였던 낚시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를 본 많은 국민들은 의아해하며 “과연 그럴까” “설마” “그 조사가 잘못됐을 거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제 등산열풍이 한풀 꺾여, 등산인구도 조금 줄어드나”고 했다. 하지만 가장 주류를 이루었던 반응은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조사를 담당했던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취미생활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숙박여행의 목적에서 낚시가 등산을 앞질렀다. 2위였던 낚시는 2017년
점점 깊어가는 가을, 단원 김홍도의 산수화 ‘월정사’를 들고 오대산 전나무숲과 단풍을 즐기러 가면 어떨까. 오대산 전나무숲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힐 만큼 걷기 좋은 길 아닌가. 김창흡은 네 가지 승경을 들면서 오대산을 아금강亞金剛이라 불렀다. 김창흡은 아버지 김수항과 형 창집이 영의정을 지냈을 정도로 조선 최고의 명문가 선비다. 그가 꼽은 오대산의 네 가지 승경은 가볍거나 뾰족한 태도가 없는 유덕한 군자 같은 모습이 제일 승경, 잣나뭇숲과 아름드리나무가 첩첩산중 가려 속된 자들이 오지 않은 것이 둘째 승경, 빽빽한 산림 속 곳곳
지난 8월 30일부터 공석이 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누가,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 집권한 문재인 정권의 공공기관 인사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정권 창출의 전리품으로 인식, 낙하산 인사로 점철돼 온 공공기관 이사장을 이번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채울 것인지에 세간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현재 전 국토의 6.6%에 해당하는 총면적 6,726㎢의 전국 22개 국립공원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 한반도 생태계 유지와 관리라는 전문성은 어느 공공기관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에서 단풍이라 하면 내장산內藏山(763m)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기로는 내장산을 더 꼽는다. 단풍은 중부의 설악산, 남부의 내장산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 이 시기 내장산 탐방객은 다른 산에 비해 압도적이다. 내장산은 연간 탐방객이 2016년 기준 164만여 명으로 전체 국립공원의 중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11월 탐방객만큼은 58만3,000여 명으로 단연 1위다. 10월에 96만여 명을 기록했던 설악산도 11월에는 53만6,000여 명으로 내장산에 뒤진다. 북한산
한반도 백두대간 내 생태환경으로 볼 때 반달곰 서식 적정 개체수는 어느 정도이며, 서식지를 확대한다면 어디가 우선 후보지역일까? 또 만약 서식지를 확대한다면 인간과의 충돌은 없을까? 지리산 반달곰이 김천 수도산으로 100여 km 이동한 ‘지리산 반달곰 탈출사건’을 계기로 반달곰 복원에 대한 생태·정책적 대책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서식지 확대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8월 17일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가든호텔에서 학계와 언론계, NGO, 지자체 관련자 등 100여 명이
신라는 삼국통일 후 전국의 방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중국의 오악제도를 본떠 대사·중사·소사 제사지로 전국의 명산대천을 50곳 가까이 나눠 지정한다. 그런데 수도 경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중사와 소사에 이중으로 지정된 지역이 있다. 바로 속리산과 그 인근이다. 속리산은 당시 속리악으로 중사 기타로 지정되고, 현재 보은읍 인근이 소사의 가아악(삼년산성)으로 지정됐다. 속리산이 예로부터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매년 10월에 지내는 송이놀이축제는 인도 시바교의 성기신앙이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할 때 들어와
무릉도원이나 청학동이 실제로 존재할까?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된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이상향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 그림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그림 속의 장면을 무릉도원이나 청학동으로 추정한다.그 그림 속의 장면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려 말 이인로가 최초로 찾으러 갔던 지리산 청학동이나 조선시대 김종직, 김일손, 유운룡 등이 찾았던 지리산 청학동은 전부 다르다. 청학동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마 영원히 미궁으로 존재할지 모른다. 청학동이나 무릉
지리산은 두 말할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명산이다. 한반도에 어떤 왕조가 들어서든지 오악 중 ‘남악’으로 국행제를 지냈던 명산으로, 한반도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이다. 마(노)고·천왕할미 신화가 살아 있고, 상고시대 부족국가들이 세력다툼을 벌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를 4세기 말로 보지만 지리산 남방불교의 자취는 그 이전에 이미 불교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33~189년)이 그녀의 오빠와 함께 인도 아유타국에
한국의 3대 악산은 설악산, 주왕산, 월출산. 그중에서도 기氣가 가장 센 곳은 월출산이라고 한다. 기는 잡을 수도, 눈으로 볼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 체험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다. 체험 이전에 기록으로 살펴보자.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이자 풍수가였던 이중환은 에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표현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기를 지닌 땅’이라는 의미다. 과 에선 정상 구정봉 아래 신령스런 바위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아 영암靈巖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북한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다. 단위 면적당 방문객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워 1994년 세계기네스북협회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2007년엔 연간 방문객이 1,000만 명을 육박했으나 지금은 600만 명을 조금 상회하고 있다. 여전히 산악형 국립공원으로는 여느 산에 비해 압도적 1위다. 북한산은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의 이름을 낳게 한 산이기도 하다. 옛날 도시의 이름을 정할 때 풍수지리적으로 산의 남쪽과 강의 북쪽을 양陽으로 봤다. 산과 강 중에 강을 우선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한강의 북쪽에 있다고 해
‘세상은 물로 구성돼 있다’와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가’의 본질적 차이는 뭘까? 단순히 철학의 기초가 되는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의 차이를 언급하는 건 아니다. 여기서 동서양 철학의 차이를 유추할 수 있을까? 세상을 지배하는 서양철학의 기초는 기본적으로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가’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세상은 어떻게 해서 질서를 찾아가는가’로 하나씩 유추해 간다.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토대에 두고 오늘날 자연이란 개념에 해당하는 ‘Physis(피지스)’ ‘自然’에 접근해 보자. 피지스는 고대 그리스 초기에 두 가지